24절기 중 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곡우(穀雨)는 '곡식이 잘 자란다'는 뜻을 지닌 절기입니다. 겨울 내내 얼었던 대지에서 새싹이 움트고 꽃이 피었다면, 곡우에 이르러서는 본격적으로 잎과 줄기가 자라나 푸른 대지를 이룹니다. 봄 햇살에 영글어가는 촉촉한 곡식밭의 모습에서 생명의 활력과 미래의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는 시기인 것입니다. 우리 농경민족에게 곡우는 한 해 농사의 꿈과 희망이 가득한 중요한 절기였습니다. 조상들은 이맘때가 되면 밭과 논의 잡초를 제거하고 보리, 밀 등 곡식의 생육 상태를 꼼꼼히 점검했습니다. 밭갈이와 김매기 등 본격적인 봄 농사일에 착수하기도 했지요. 한해 농사의 첫 결실을 맺는 때라고 할 수 있습니다.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건강한 곡식이 자라나기를 간절히 기원했습니다. 먹을거리..